사회의 어두운 단면 <부당거래> 내용 및 줄거리
2010년 10월 28일 개봉하면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기도 한 명대사를 남긴 영화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더 자랑하는 묵혀둔 장을 닮기도 한 <부당거래>가 그 주인공이다. 개봉한 지 벌써 10년 이상 훌쩍 지나버렸지만 빛이 바래지 않는 사진 속 선명함처럼 영화에서 보이는 모든 장면들이 과거와 현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부당함을 그대로 닮아 있다는 거다. 제3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계속 실패함으로써, 대통령이 직접 이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 들면서 본격적인 영화의 서막을 알린다. 경찰청의 히든카드는 바로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었다. 이 사건의 담당으로 광역 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가 지목되는데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백날 뛰어봤자 제자리걸음에 불과한 빽도 없던 최철기는 승진을 보장해 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결국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최철기는 스폰서인 해동건설의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가짜 범인을 세우게 하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의 김 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 건으로 자신의 스폰서인 김 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때 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검사는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낸다. 더럽게 엮이고 지독하고 꼬인 그들의 부당거래를 하나의 공포영화처럼 묘사한 영화이다.
영화 부당 거래의 결말 스포는 반전이다. 영화의 초반 대통령의 압박으로 인해 모든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세웠던 가짜 범인이었던 이동석이 진범이었다. 그의 딸 역시 친딸이 아닌 의붓딸이었으며 아동성애자인 그의 성향으로 인해 의붓딸 역시 그동안 몹쓸 짓을 당해왔다. 눈 앞의 진급에만 몰두했던 최철기는 잘 마무리했으나 자신이 가장 아끼던 후배 대호의 죽음과 그의 납골당에서 오열하다 차 안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동료 경찰에게 총을 맞고 형사들이 몰려와 고작 계급 때문에 모든 일을 벌인 거냐며 질책하고 철기를 구하지 않고 떠나게 되고 결국 최철기는 씁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재벌의 스폰을 받고 있던 주양 역시 김회장과의 스폰 관계가 드러날 뻔했으나 장석구의 죽음과 함께 묻히게 되고 주양의 장인 역시 더러운 부패를 저지른 인물이라 덮으려는 암시와 함께 영화의 결말을 맺게 된다.
등장인물
최철기(황정민) : 광역 수사대 2팀 2반장.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받고 사건에 뛰어들게 되는 인물이다.
주양(류승범) : 서울중앙지검 검사.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장석구(유해진) : 해동건설 회장. 깡패 바닥에서 칼잡이로 이름난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냉정하고 계획적이다.
감상평
영화 <부당거래>는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와 풍자와 더불어 한 번쯤은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주제로 빠른 전개로 잘 담아낸 작품이다. 그토록 잡고 싶었던 범인, 그러나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관객에게 영화는 큰 반전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상연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고 몰입하면서 본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다. 이제껏 거친 남자의 주먹 세계를 통해 세상을 말했던 류승환 감독이 주먹대신 야망을 위해 대립하는 세상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낸 색다른 도전이었지만 정말 멋지게 성공해 냈다.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그리고 잘 짜인 스토리까지 모두 최고였던 작품이다. 2011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해진 배우들이 한 장면에 담아 놓은 멋진 모습들을 볼 수 있고, 재미와 더불어 명연기 명대사가 쏟아져 나오는 작품이다. 아직 영화 부당거래를 안 보셨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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